본문 바로가기
영화

타이베이 스토리 (1985)

by Yeri_ 2025. 1. 20.

에드워드 양 감독을 처음 알게 된 작품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으로 알게 되었다. 긴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작성해야지,,)  타이베이 스토리 영화가 다들 작품이 뛰어나다니까 한번 봐야지 해서 보았을 시기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최근에 다시 영화를 보니 30년이 넘은 작품이 왜 뛰어난지 이해가 되었다. 
영화를 볼 계획이 있다면 대만에 대한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본다면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잘 아는건 아니다.)
영화는 균열, 갈등, 고독을 주제가 바탕으로 보인 작품이다. 

# 주인공 해석
아룽 -  학창시절 야구선수로 활동을 하다 그만두고 오랜 친구관계인 수첸과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다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방직업을 하다 대만으로 들어와 생활한다. 아룽은 인연의 끝을 아쉬워하며 놓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며 정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현실은 변해가는 데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수첸 - 아룽과 오랜 친구이자 연인 관계이다. 건설회사에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하다 회사 합병으로 권고사직을 당하게 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비판을 보단 애써 덤덤하게 이겨내려는 강인한 면모가 있다. 그리고 위태로운 가족환경, 권고사직의 상황에서 아룽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하지만 충족되지 않아 전 직장상사인 메이(기혼자)에게 의존하며 사랑의 결핍이 있다. 지금 상황은 자신에게 견디기 어려워 아룽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고 싶어 하고 결혼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싶어 한다. 그래도 아룽과 다르게 과거에 머무르기보단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수첸 아빠 -  가부장제의 모습이다. 수저가 떨어져도 줍지 않고 딸의 수저를 뺏아 쓰고 미혼인 딸이 호적등본을 정리하는 것에 탐탁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일본 식민지로 벗어나 19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노동집약적 상품의 생산과 수출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그리고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사이 파운드리 업체(반도체 칩 생산) UMC설립하면서 점차 기술집약적 산업화가 추진되며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 영화 해석 
- 영화에서는 성장하는 경제 속 고독함을 나타내는 청년들의 대한 이야기를 나타내는 것 같다. 
단순한 남녀의 연애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에서는 건축물, 네온사인, 칙칙한 배경 중요한 상징을 나타낸다.
건축물 : 직장동료 대사에서도 " 이 건물들을 봐. 어떤 건물이 내가 디자인한 건지 모르겠어. 내가 있든 없든 점점 더 무의미해지는 것 같아."  외에도 종종 변화하는 건축물을 보이고 후반부에서는 수첸의 아빠와 술을 먹고 아빠가 여기 동네가 너무 변했다. 하며 과거 시절에 위치했던 건물들의 상점을 이야기하면서 지금은 빛을 내지 못해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빛을 오래된 건물을 향해 보인다.  
네온사인과 칙칙한 배경: 네온사인은 도시화로 변해가는 모습을 상징을 나타내며 영화에서는 단 한 번도 밝은 햇살이 비추어 생명력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부분 칙칙한 녹색 빛 또는 회색빛이다. 이 상징들은 대만의 경제성장을 보여주는 모습이며 사람들의 고독함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 야구에 대한 상징도 크다. 대만은 청일전쟁으로 일본의 식민지 국가, 일본으로부터 야구 운동을 접하였다. 당시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를 차지했다. 독립  후 대만소년야구팀이  일본 이겨 승리 한 모습 이후 대만 소년 야구팀에 대한 응원가 지지가 커지던 시기이다. 야구는 단순히 즐기는 스포츠의 이상임을 보여주게 된다.
- 수첸의 붉은 옷과 선글라스 상황적 변화와 감정의 요동이 크게 발생하는 모습을 나타나게 될 때 붉은색 옷을 입고 있으며  선글라스는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타인에게 드러내기 싫을 때 착용하여 자신을 보호한다. 
- 아룽의 야구는 자신을 전부인 세계이자 변해가는 도시에 안식처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대만에서 돌아와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야구부에 모습에 안식을 느끼지만 자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과거 야구부인데 왜 그래? 하며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  수첸은 일탈을 통해 그때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대만계엄령시기에 야간 통행금지에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출입금지 구역을 찾아가 친구를 만나고 가정이 있는 남자와 연애를 하는 모습은 애정의 결핍으로 인한 모습 같다. 

# 영화후기 
영화는 수첸과 아룽은 감독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감독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대만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너무나 변해있고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 같았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는 사람을 고독하게 만들어 사람들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게 된다. 저 모습은 우리의 현재 같다. 
소품, 대사, 상황 모든 장면에 어떤 하나에 역사가, 의미가, 시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눈이 즐거운 영화이다. 
꼭 보시길,, 
 

이 건물들을 봐. 어떤 건물이 내가 디자인한 건지 모르겠어. 내가 있든 없든 점점 더 무의미해지는 것 같아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rfect Days (2024)  (4) 2025.01.23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2005)  (2) 2024.12.30
괴물 (怪物)  (3) 2024.08.20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4) 2024.08.13